제목
2018학년도 후기 졸업식사
총장 | 2019-08-22 | 조회 1716
본문 내용
<2018학년도 후기 졸업식사/’19. 8.22(목) 10:00/삼성문화회관>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우리 전북대학교에서 영예로운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내셨습니다. 4년 학부과정을 무사히 마친 1,032명의 학사, 그리고 논문과 씨름하며 연구자의 꿈을 키운 336명의 석사와 136명의 박사 여러분! 여러분은 이 지역과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아울러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 그리고 제자들을 위하여 성심을 다해 지도·지원해주신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 노고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더불어 전북대학교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귀한 시간 내주신 이용규 총동창회장님과 내빈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당당하고 듬직한 모습에서 우리 지역과 나라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 가슴 뿌듯하고 든든합니다.
반면에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캠퍼스에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간의 경제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여러분을 사회로 내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건지인입니다. 그동안 전북대학교에서 불태웠던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으로 맞선다면 엄혹한 무한경쟁의 바다에서도 반드시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주인공이 될 것이기에 여러분의 힘찬 도전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생활, 의료, 주거, 교육 등 우리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복잡다단한 세상으로의 출발점에서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인생의 선배이자 대학 총장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기분 좋은 아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고 합니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에 있습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으면 온종일 기분 좋고, 일도 잘되게 마련입니다. 매일 아침,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십시오. 그리고 나도 저 태양처럼 온 누리에 빛을 남기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십시오. 모든 일은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아침을 기분 좋게, 그리고 활기차게 맞이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매사가 잘 풀릴 겁니다.
다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 강조합니다. 윈스턴 처칠은 ‘비관론자는 기회가 찾아와도 고난을 보지만, 낙관론자는 고난이 찾아와도 기회를 본다’고 했습니다. 처칠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전쟁에 나가서는 포로로 붙잡혔고, 선거에 나가면 낙선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불굴의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무엇이든 이루지 못할 게 없습니다.
세 번째는 겸손한 삶이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지 말라는 ‘웨이터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자신이 가진 권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자신의 지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어리석다는 의미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소중합니다. 함께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십시오. 그것이야말로 내가 존중받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십시오. 중국 고전에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일회적 삶을 삽니다. 한 번 밖에 살 수 없으니 살아가는 동안 의미 있는 삶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신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요. 독일의 시인 빌헬름 부쉬는 ‘남의 발자국을 따라 가면 아무 발자국도 남기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어제의 나, 가장 좋았던 때의 나와 비교에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 강조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과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전북대학교는 개교 이래 지난 72년 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때로는 고난과 역경도 있었지만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며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닙니다. 현재 한국 대학들 앞에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가 놓여 있습니다. 학령인구 급감과 재정난,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대학의 생존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우리대학에게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중장기 발전계획, ‘비전 2030’을 준비해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대학이 처해 있는 현실을 일곱 가지 의제로 진단하고 열네 개 실천 과제를 설정하였습니다.
그 핵심 내용은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적합한 교육에 중심을 두는 대학, 기초 및 융․복합 학문을 바탕으로 지성과 지식을 배양하는 대학,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진로개발과 취업에 강한 대학, 지역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의 전환이 그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국내 어느 대학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탄탄한 경쟁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건은 이미 확보된 경쟁 요소를 어떻게 연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결하는 힘은 곧, 혁신이고 경쟁력입니다.
저는 분권과 공감, 그리고 융합을 대학 운영의 세 가지 핵심가치로 내걸었습니다. 전통적인 권위에 의지한 리더십이 아니라 분권을 통해 계층 간, 조직 간의 문턱은 낮추면서 소통하고 대화하며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입니다.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은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우리대학의 운영 철학입니다. ‘알찬 대학’은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본연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을 바탕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동행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길에 여러분께서도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든 전북대학교를 응원해주시고, 전북대학교의 이름을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전북대학교도 여러분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여 지역과 함께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