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청년의 눈물겨운 사연이 각박한 세태에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우리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4학년이었던 故 노정진씨(23).
며칠 전 운동 중 갑작스레 쓰러져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한 정진씨는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전북대병원 2층 수술실 앞에는 정진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20여 명의 친구들과 연신 눈물을 훔쳐내는 아버지 노관래씨(49)가 자리를 지켰다.
정진씨가 의식불명에 빠진 것은 지난 12일 오전. 친구들과 운동을 마친 뒤 걸어오던 중 갑자기 바닥에 쓰러져 이후 병원에 옮겨졌지만 더 이상 이전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평소 친화력이 좋아 많은 친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정진씨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용돈을 벌기 위해 막노동도 마다않는 마음씨 착한 청년이었다.
특히 평소에 헌혈을 많이 하는 등 사회에 대한 봉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단다.
그렇게도 착한 아들을 보내야 하는 아버지 노관래씨는 남을 돕기 좋아했던 아들의 성품을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씨는 “수술 전까지 아들에게 몸쓸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이것이 아들의 뜻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결정이 다른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뒤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부모로서 착하디 착한 아들을 먼저 보낸다는 것이 가슴 찢길 듯 아프지만 아들의 희생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분들이 앞으로 아들 몫까지 건강하게 좋은 일 많이 하며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술을 통해 정진씨의 몸에서 적출된 간은 아주대병원, 신장은 전북대 병원과 부산 백병원, 각막은 전북대병원 환자들에게 이식됐으며, 피부와 뼈 등은 대한인체조직은행에 보관된 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의 소생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