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발표하면서 연구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대학 교수진들이 우수한 책들을 잇달아 펴내며 저술 분야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 원용찬 교수(상대 경제학부)의 저서 『칼 폴라니, 햄릿을 읽다』와 황갑연 교수(인문대 철학과)의 역서 『심체와 성체(心體與性體)』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학술원이 선정한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원용찬 교수의 저서 『칼 폴라니, 햄릿을 읽다』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비판가로서 폴라니의 전체 경제 사상을 조망한 책이다. ‘시장경제가 현대 인간사회의 핵심이라는 얘기는 거짓말’이라며 시장경제는 교환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던 폴라니의 사회철학 속에서 과도한 시장 논리에 묻힌 현재경제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1954년에 발표한 폴라니의 철학에세이 ‘햄릿’을 풀어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폴라니는 햄릿의 불안이 시장경제 앞에 선 인간과 유사하며, 현대사회가 시장편입과 낙오의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데에서 고통이 연유했다고 본다.
뉴욕 맨해튼에서 나왔던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는 자본주의가 가진 탐욕을 비판하는데서 촉발됐고, 올해 다보스 포럼의 주제도 인류의 새 미래가치와 성장전략을 공유한다는 취지아래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이었다는 점에서 폴라니의 견해가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와 함께 황갑연 교수가 번역 책임자로 참여한 역서 『심체와 성체(心體與性體)』는 송명이학의 심성론과 우주론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한 역작이다. 유가철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현대 신유가철학의 대표자인 저자 모종삼(牟宗三)이 홍콩대학 동방문화연구소의 추천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경학사(燕京學社)의 지원을 받아 저술했다.
원래 3책 1750쪽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을 우리대학 황갑연 교수 등 5명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총 7책 3,500쪽으로 번역했다. 국내에 일찍 소개되었지만, 내용이 난해하여 학자들 사이에 단장취의(斷章取義 ; 전체 뜻과 관계없이 필요한 부분만을 따서 마음대로 해석하여 씀)되어 곡해되기도 했다.
1冊에는 서론에 해당하는 총론과 주돈이ㆍ장재철학이 소개되었고, 부록에는 불가의 체용론(體用論)에 관한 해설이 있다. 총론에는 신유학이라는 용어의 新의 의미와 송명이학의 분계 그리고 유가의 형이상학과 도덕론에 관한 모종삼의 기본 입장이 소개되어 있다. 제2冊에서는 정호와 정이 그리고 호굉 철학사상을 해설하였고, 제3冊에서는 주희철학의 변화와 발전 과정에 의거하여 주희철학의 전모를 소개하였다.
『심체와 성체』 단순한 사실만을 기록한 신송유학안(新宋儒學案)이 아니다. 송대 유학의 계통과 도통의 전승관계를 새롭게 정립한 신송대철학(新宋代哲學)이다. 그러나 더욱 직접적으로 말하면, 모종삼의 신주희철학(新朱熹哲學)이라고도 할 수 있다.